사소한 순간들이 따가울 때가 있다
	
		
			
				
				싸릿골				
				
				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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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			2018.04.02 08:11				
			 
		 
	   	 
	
	
	
		사소한 순간들이 따가울 때가 있다
이제는 굳이 
새로운 사람을 알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. 
누군가 내 이름을 
제대로 기억하지 못해도 
별로 개의치 않는다. 
이런 게 나이 드는 걸까. 
싫은 사람이 늘어날수록 
그 앞에서 웃는 척 
상황을 무마하는 내 자신도 싫어진다. 
'사회생활'이라는 이름으로 
걸치고 있는 거적대기 
나는 아량이 넓지도 않고, 
나조차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
내 한계점을 누군가 굳이 짚어주는게 
그리 유쾌하지 않다. 
사소한 순간들이 따가울 때가 있다. 
하지 않아도 좋았을 말을 했을 때가 그렇다. 
괜찮은 척, 
태연한 척, 
넉살 좋은 척 했던 이야기들. 
스스로를 싫어하게 된다. 
- 조소담 / '당신이라는 보통명사'중에서 -