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가 많이 사랑했나보다
	
		
			
				
				싸릿골				
				
				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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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			2018.03.19 08:09				
			 
		 
	   	 
	
	
	
		많이 사랑했나보다
많이 사랑했나 보다 
아주 사랑했나 보다 
무척 사랑했나 보다 
나는 어른이니 이별에 많이 
슬퍼하지 않으리라 자신했는데 
나는 어른이니 이별에 그리 
애달파 하지 않으리라 확신했는데 
요즘은 잠시라도 틈이 나면 
그 사이로 그대가 비집고 들어온다. 
어찌나 빠른지 순식간에 튀어나오고 
어찌나 날카로운지 순식간에 후비어 파고든다. 
얇디얇은 시간의 틈마다 
이렇게 쉴 새 없이 그대 졸졸 새어 나와 
견고하지 못한 내 마음마저 
와장창 무너지면 나는 어찌하나 
무너져버린 내 마음 시간이 지나 
더욱더 아프면 나는 어찌하나 
나는 어른이라도 
여전히 내 마음을 잘 모르고 
나는 어른이라도 
여전히 내 마음을 잘 다루지 못하나 보다. 
- 오리여인 / '우리말 꽃이 피었습니다' 中 -